#2022_정산#
16.핫세훈 섬팬 사실그냥모든게좋음 나의세후니
솧세훈 해진의편지 書桌
쥬니세훈 거울 筆
지눅세훈 해편之前摸一摸門
작해진 手錶
트리해진 고맙다 세훈아
뀨해진 고백 (我是세훈的話真的一輩子的陰影ㅎ)
켱해진 Muse 認字跡
밍여누 난그사 tension장난아님 (보고싶다 또와줘ㅠ)
갇여누 ending是和一開始在家見到時候呼應的
행순담 抱著轉圈 死之前也是ㅎㅎㅎ
(Handa 갇여누행순담같이보자ㅜㅜ)
작우진 결말종이 덧봍여쓴는것
콩정분 末公唱여행的時候穿著NASA t-shirt出來
자람신
比起特定detail
就我感覺吧 她和유봉吵架說소리안해那裡的情緒還有台詞是跟著那天的동호在철없는혈기走的
자람런 ending的擁抱
차송화 다른소리길 扶동호起來之後拍拍他膝蓋 小聲說동호야빨리가ㅠㅠㅠ 진짜그망할놈의소리가뭐라고ㅠㅠㅠ
찐주화 末公1234 “잘됐다”
너무많아 太懶了 여기까지
본진的話
게르다 태희 심덕 테레즈 여신님
모든디테일사랑해
反正본진不就是這樣嗎!
최여누쉬지마(?)
啊啊啊 쏘카루的 Hikaru 아니 정세훈
쏘 평생히카루해주세요ㅠㅠ
17. 최 연 우 [心动超崽]
18. 핫세훈 首爾末公 地方公演찐막공ㅠㅠㅠ내세후니ㅠ
杏仁初公문태유還有
death note자첫김성철 curtain call時的眼神
這麼喜歡舞台 建議多演!!!
작솧那個작해진看著솧세훈아이고的curtain call
我也很喜歡 선생님너무다정해ㅠㅠ
19. 0319 0320팬렡末公
杏仁末公무인 환지入伍前最後一場ㅠ
因為之前他MS무인的時候很淡定 就對比很大
이해준感覺也是一直在忍著不哭 有說到家裡有
發生一些事 遇到杏仁這部作品得到很大的慰藉(大概)
곤이들ㅠㅠ행복해야해!
還有찬민 平時看她的sns就看得出 真的好會說話
好有條理 배우고싶다 찬민선생님!
(內容有點忘了 但記得真的說得很好
영상다시봐야지ㅎ)
본진和안재영capa무인很搞笑
안재영叫她누나 여누: 죽을래ㅋㅋㅋ
但現在想起來 在여보셔裡也的確是누나[喵喵]
還留下了那張經典的失去表情管理的照片
但真的很可愛啊我언니我女鵝 偶爾化身媽粉(?)
20. 팬렡劇組在Hikaru生日那天的혜공直播
這個算event嗎?ㅋㅋ反正現在我還在看 내핫쏘❤️
21. 테레즈 파우치 因為現在在用 放門票這個size真的很好
22. 這個…我喜歡上音樂劇才一年多 所以大部分都是今年認識的ㅋㅋㅋ
일단 팬렡演員們
문성일원우준 내세후니
我開始回轉fl的時候也沒想到會這樣的ㅎ
但주화也演得好 所以不是세훈濾鏡 그냥잘하는배우임!
소정화 강혜인 허혜진
김경수 윤나무 백형훈 이규형
윤소호 박준휘 김진욱 김지철 장민수
그냥 팬레터 사랑해요!!!
여배們我基本都喜歡ㅋㅋㅋ目前沒有불호배우
이아름솔 박혜나 아ㅏㅏㅏ 언니들멋져 Hadestown페어if then 또보고싶어!
김선영 여왕님 차기작뭐예요 조정은 선녀님 나베토벤볼수있을까(내가원하는지리에서)
유주혜 송상은 눈단어또해줘
유진이들 사랑해
브론테자매들도사랑해
연출대본조금수정해서또만나자ㅎㅎ
콩지희나하나 정분이시랑해 선희s도사링혀!
최수진 최씨同歲朋友같극타캐해
Orphans여배페어더봐여되는데 시간이없어시간이없어ㅋㅋㅋ
showman란주운선
lizzie배우들
이휴 혜주야 나쟈냐!!!휴도브론테해했잖아 암튼사랑해
이지숙 演技太牛了當然唱歌也是 라흐재연할꺼지ㅠ
자람신 뮤지컬도많이해주세요 박사논문화이팅 당연히잘하시겠지만
차지연 차언니 말모!
感覺還有的 anyway다시랑해![打call][笑cry]
지금생각나는남자배우는
송원근
동호야 人生角色
오유하게돼서축하해
但我還在期待goneto的說
還有redbookㅠㅠ 희망아예없어졌다
If then또봐야지ㅋㅋㅋ
정재환 Ludwig볼게
김리현 其實agatha的時候就喜歡好可愛
但最近回轉여보셔 진짜너무기여워ㅠ
박정원 갇여누최고다
임진섭 第一眼就有好感的演員 그런사람이잖아ㅋㅋ
只看중계就莫名有好感 就合眼緣吧ㅋㅋ
이상 순호다잘해 섭여누 보여주세요 극락
주화s都喜歡！찐윧핫동수
안지환도좋아하는데
홍승안 노래하는홍승안보고싶어요! 아몬드또해줘요!
아 這個也感覺還有的 몰라 여기까지
그냥 애배많아요 잘하면다애배지뭐ㅋㅋㅋ
16.핫세훈 섬팬 사실그냥모든게좋음 나의세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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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正본진不就是這樣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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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최 연 우 [心动超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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杏仁初公문태유還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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這麼喜歡舞台 建議多演!!!
작솧那個작해진看著솧세훈아이고的curtain call
我也很喜歡 선생님너무다정해ㅠㅠ
19. 0319 0320팬렡末公
杏仁末公무인 환지入伍前最後一場ㅠ
因為之前他MS무인的時候很淡定 就對比很大
이해준感覺也是一直在忍著不哭 有說到家裡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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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이들ㅠㅠ행복해야해!
還有찬민 平時看她的sns就看得出 真的好會說話
好有條理 배우고싶다 찬민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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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진和안재영capa무인很搞笑
안재영叫她누나 여누: 죽을래ㅋㅋㅋ
但現在想起來 在여보셔裡也的確是누나[喵喵]
還留下了那張經典的失去表情管理的照片
但真的很可愛啊我언니我女鵝 偶爾化身媽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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這個算event嗎?ㅋㅋ反正現在我還在看 내핫쏘❤️
21. 테레즈 파우치 因為現在在用 放門票這個size真的很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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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팬렡演員們
문성일원우준 내세후니
我開始回轉fl的時候也沒想到會這樣的ㅎ
但주화也演得好 所以不是세훈濾鏡 그냥잘하는배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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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숙 演技太牛了當然唱歌也是 라흐재연할꺼지ㅠ
자람신 뮤지컬도많이해주세요 박사논문화이팅 당연히잘하시겠지만
차지연 차언니 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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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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還有redbookㅠㅠ 희망아예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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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환 Ludwig볼게
김리현 其實agatha的時候就喜歡好可愛
但最近回轉여보셔 진짜너무기여워ㅠ
박정원 갇여누최고다
임진섭 第一眼就有好感的演員 그런사람이잖아ㅋㅋ
只看중계就莫名有好感 就合眼緣吧ㅋㅋ
이상 순호다잘해 섭여누 보여주세요 극락
주화s都喜歡！찐윧핫동수
안지환도좋아하는데
홍승안 노래하는홍승안보고싶어요! 아몬드또해줘요!
아 這個也感覺還有的 몰라 여기까지
그냥 애배많아요 잘하면다애배지뭐ㅋㅋㅋ
또 자폐 때문에 변호사 일을 더는 할 수 없어 퇴사를 결심한 우영우에게 ‘국민 섭섭남’ 이준호(강태오 분)가 대회의실에서 보여준 것도 ‘혹등고래’ 사진입니다. 그 많은 고래 중 왜 하필 ‘혹등고래’였을까요.
이상한 변호사의 혹등고래 우선 혹등고래는 평균 몸길이가 15m, 체중이 약 30t에 달하는 대형고래입니다. 등 위에 혹 같은 등지느러미가 있고, 위턱과 아래턱에 혹들이 산재하고 있기 때문에 ‘혹등고래’라는 이름을 얻었는데요. 큰 몸집에도 물 위로 힘차게 솟구쳤다가 다시 수면으로 떨어지는 이른바 ‘브리칭(breaching)’으로 유명한 고래 중 하나가 바로 혹등고래이기도 합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는 조용한 수면에서 갑자기 물보라를 일으키며 솟구쳐 오르는 혹등고래의 모습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새로운 반전이 일어나는 이미지를 담고 싶었을 겁니다.
혹등고래는 또 보호본능이 강한 고래로 알려져 있는데요. 2009년에 남극 바다에서 포악한 범고래의 공격으로부터 위기에 처한 빙하 위의 새끼 물범을 배 위에 올려 구조하는 사진이 촬영됐고요. 2017년에는 남태평양 쿡제도 연안에서 상어의 접근을 감지한 혹등고래가 여성 다이버를 보호하는 영상이 공개됐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는 우영우를 낳고 모른 척했던 어머니(태수미·진경 분)가 등장하잖아요. ‘혹등고래’가 이 드라마에서 여러 이미지로 활용된 겁니다.
“혹등고래냐 대왕고래냐” 최근에 부산 동삼동 패총(조개무덤)에서 발굴된 신석기 시대(5000년 전)의 동물 유체를 다룬 보고서(복천박물관의 <동삼동패총 정화지역 동물유체 연구보고서>·2011)를 보았는데요.
단 50평 정도만 팠는데, 신석기인들이 살았던 자취가 발견됐고요. 특히 갖가지 동물 중 포유류(1만3000여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그중 고래류(2172점), 사슴(1666점), 강치(941점) 등이 주류를 이뤘고요.
이중 눈에 들어온 동물은 뭐니 뭐니 해도 고래류였죠. 특히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의 니시모토 도요히로(西本豊弘) 교수 등의 분석에 따르면 혹등고래와 대왕고래 뼈가 검출됐답니다.
어떻게 밝혀냈을까요. 사실 발굴된 고래뼈 대부분이 잘게 부서져 있어 정확한 종의 분류는 쉽지 않았는데요.
연구팀은 그나마 종의 분류가 가능한 대형 고래류의 고실골(고막 안쪽에 청각기관을 감싸고 있는 일종의 귀뼈) 6점에 주목했습니다. 고래 연구자인 안용락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가해양생명자원 전략센터장에 따르면 이 고실골은 소리를 잘 들리게 하는 일종의 증폭기관이라는군요. 6개의 고실골 중 완전한 1점은 길이 93.7㎜, 최대폭 86.7㎜, 두께 53.4㎜ 정도였는데요.
니시모토 교수가 일본 국립과학박물관에 있는 현생 혹등고래의 ‘고실골’ 표본과 비교해봤는데요. ‘둥그런 것’이 특징인 혹등고래라는 사실을 확인했답니다. 혹등고래뿐이 아닙니다.
당시 분석팀에 소속됐던 김헌석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전문위원은 “파편만 남은 2점 중 1점의 고래뼈가 77.8㎜, 두께 63.4㎜ 정도였는데, 일부에서 둥근 형태의 홈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대왕고래로 판단됐다”고 밝혔습니다. 극중에서 우영우 변호사가 “대왕고래냐, 혹등고래냐, 그것이 문제로다”라 했던 바로 그 두 고래가 6000년 전 유적에서 그대로 나온 겁니다.
P1 동삼동 패총에서 출토된 혹등고래의 고실골(귀뼈). 출토된 혹등고래의 귀뼈는 길이 93.7mm, 최대폭 86.7mm, 두께 53.4mm에 이른다. / 동삼동패총전시관 제공
반구대 암각화의 고래잡이 장면 부산 동삼동 패총뿐이 아닙니다. 신석기~청동기 시대의 바위그림인 울산시 울주 반구대 암각화에는 총 353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는데요. 그중 핵심은 역시 57점에 달하는 고래 그림입니다. 그만큼 고래의 비중이 높다는 건데요.
안용락 센터장의 설명으로 반구대 그림 속 고래를 한번 짚어볼까요.
암각화의 왼쪽 아래에 비슷한 모양의 고래 세마리를 살펴보죠. 머리 위에 양쪽으로 갈라진 고리 같은 문양이 보이는데요. 세마리 모두 등지느러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셋 다 북방긴수염고래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이 세마리의 오른쪽에는 머리를 아래로 둔 고래 한마리가 있습니다. 그 고래가 바로 혹등고래일 가능성이 짙습니다.
복부의 주름이 항문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아 그렇다는 겁니다. 반구대 암각화에 새긴 모든 고래 그림이 옆이나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이 고래만 유달리 뒤집힌 채 복부의 주름을 강조해 표현했습니다.
과연 혹등고래는 복부(배)를 하늘로 향해 드러눕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는데요. 이것이 대왕고래, 참고래, 브라이드고래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는군요. 또 혹등고래는 고래뛰기, 가슴지느러미치기, 꼬리지느러미치기 등 다양한 행동을 보여주는 특징이 있습니다. 더욱이 혹등고래는 해안 가까운 바다를 천천히 유영하고 죽더라도 유체가 가라앉지 않는 특징이 있답니다.
이 혹등고래의 꼬리지느러미 왼쪽에는 목 부분에 5개의 줄을 그려놓은 고래가 있습니다. 귀신고래의 특징을 보입니다. 귀신고래 역시 유영 속도가 느리고 연안에 가까이 분포합니다. 그림 중 새끼를 밴 것 같은 고래가 보입니다. 혹자는 새끼를 업고 있는 고래라 하고, 누구는 고래에 기생하는 물고기라고도 하죠. 작살을 맞은 고래도 보입니다.
배 그림도 4곳이나 나타나는데요. 가운데 암각화 군의 맨 위쪽에 있는 배가 가장 선명한데, 길이가 19㎝에 이릅니다.
이 배 그림은 하늘에 오르듯 둥실 떠 있습니다. 중심 바위 면에 2척의 배가 더 있는데요. 고래 떼 사이에 1척이 있고, 그보다 가늘게 처리된 또 다른 배가 보입니다. 이 배의 길이는 18.5㎝이며, 배에 탄 인원만 20명가량 됩니다.
중심 바위 서쪽 면에 떨어진 곳에는 고래잡이배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배 밑에 고래의 꼬리가 묘사돼 있어요. 물속의 고래를 공격하는 고래잡이배로 해석됩니다. 2004년 BBC 인터넷판은 “반구대 암각화엔 배 위에서 작살과 낚싯줄을 사용하는 모습이 보인다”면서 “이것이야말로 고래사냥의 시원이라 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요. 반구대 암각화에서는 이와 같은 고래잡이 모습은 물론, 성기가 과장되게 표현된 인물이 춤을 추는 장면도 보이고요. 또 과장되게 표현한 팔과 다리를 수평으로 벌린 인물상이 있는데요.
연구자들은 “인간과 신을 연결해주는 제사장과 같은 존재일 수 있다”고 추정하죠. 손·발가락을 쫙 편 인물상은 마치 벼락을 맞은 듯 보이는데, 접신의 경지에 접어든 제사장 같습니다. 긴 성기를 앞세우고 선 채로 긴 나팔을 불고 있는 인물도 인상적이죠.
P2 무리 중에서 특이한 행동양식을 보여준 혹등고래. 배 주름이 항문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른 고래와 달리 복부(배)를 하늘로 향해 드러눕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 / 울산대 반구대 암각화 유적보존연구소 제공·안용락 센터장
이상한 변호사의 혹등고래 우선 혹등고래는 평균 몸길이가 15m, 체중이 약 30t에 달하는 대형고래입니다. 등 위에 혹 같은 등지느러미가 있고, 위턱과 아래턱에 혹들이 산재하고 있기 때문에 ‘혹등고래’라는 이름을 얻었는데요. 큰 몸집에도 물 위로 힘차게 솟구쳤다가 다시 수면으로 떨어지는 이른바 ‘브리칭(breaching)’으로 유명한 고래 중 하나가 바로 혹등고래이기도 합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는 조용한 수면에서 갑자기 물보라를 일으키며 솟구쳐 오르는 혹등고래의 모습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새로운 반전이 일어나는 이미지를 담고 싶었을 겁니다.
혹등고래는 또 보호본능이 강한 고래로 알려져 있는데요. 2009년에 남극 바다에서 포악한 범고래의 공격으로부터 위기에 처한 빙하 위의 새끼 물범을 배 위에 올려 구조하는 사진이 촬영됐고요. 2017년에는 남태평양 쿡제도 연안에서 상어의 접근을 감지한 혹등고래가 여성 다이버를 보호하는 영상이 공개됐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는 우영우를 낳고 모른 척했던 어머니(태수미·진경 분)가 등장하잖아요. ‘혹등고래’가 이 드라마에서 여러 이미지로 활용된 겁니다.
“혹등고래냐 대왕고래냐” 최근에 부산 동삼동 패총(조개무덤)에서 발굴된 신석기 시대(5000년 전)의 동물 유체를 다룬 보고서(복천박물관의 <동삼동패총 정화지역 동물유체 연구보고서>·2011)를 보았는데요.
단 50평 정도만 팠는데, 신석기인들이 살았던 자취가 발견됐고요. 특히 갖가지 동물 중 포유류(1만3000여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그중 고래류(2172점), 사슴(1666점), 강치(941점) 등이 주류를 이뤘고요.
이중 눈에 들어온 동물은 뭐니 뭐니 해도 고래류였죠. 특히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의 니시모토 도요히로(西本豊弘) 교수 등의 분석에 따르면 혹등고래와 대왕고래 뼈가 검출됐답니다.
어떻게 밝혀냈을까요. 사실 발굴된 고래뼈 대부분이 잘게 부서져 있어 정확한 종의 분류는 쉽지 않았는데요.
연구팀은 그나마 종의 분류가 가능한 대형 고래류의 고실골(고막 안쪽에 청각기관을 감싸고 있는 일종의 귀뼈) 6점에 주목했습니다. 고래 연구자인 안용락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가해양생명자원 전략센터장에 따르면 이 고실골은 소리를 잘 들리게 하는 일종의 증폭기관이라는군요. 6개의 고실골 중 완전한 1점은 길이 93.7㎜, 최대폭 86.7㎜, 두께 53.4㎜ 정도였는데요.
니시모토 교수가 일본 국립과학박물관에 있는 현생 혹등고래의 ‘고실골’ 표본과 비교해봤는데요. ‘둥그런 것’이 특징인 혹등고래라는 사실을 확인했답니다. 혹등고래뿐이 아닙니다.
당시 분석팀에 소속됐던 김헌석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전문위원은 “파편만 남은 2점 중 1점의 고래뼈가 77.8㎜, 두께 63.4㎜ 정도였는데, 일부에서 둥근 형태의 홈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대왕고래로 판단됐다”고 밝혔습니다. 극중에서 우영우 변호사가 “대왕고래냐, 혹등고래냐, 그것이 문제로다”라 했던 바로 그 두 고래가 6000년 전 유적에서 그대로 나온 겁니다.
P1 동삼동 패총에서 출토된 혹등고래의 고실골(귀뼈). 출토된 혹등고래의 귀뼈는 길이 93.7mm, 최대폭 86.7mm, 두께 53.4mm에 이른다. / 동삼동패총전시관 제공
반구대 암각화의 고래잡이 장면 부산 동삼동 패총뿐이 아닙니다. 신석기~청동기 시대의 바위그림인 울산시 울주 반구대 암각화에는 총 353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는데요. 그중 핵심은 역시 57점에 달하는 고래 그림입니다. 그만큼 고래의 비중이 높다는 건데요.
안용락 센터장의 설명으로 반구대 그림 속 고래를 한번 짚어볼까요.
암각화의 왼쪽 아래에 비슷한 모양의 고래 세마리를 살펴보죠. 머리 위에 양쪽으로 갈라진 고리 같은 문양이 보이는데요. 세마리 모두 등지느러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셋 다 북방긴수염고래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이 세마리의 오른쪽에는 머리를 아래로 둔 고래 한마리가 있습니다. 그 고래가 바로 혹등고래일 가능성이 짙습니다.
복부의 주름이 항문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아 그렇다는 겁니다. 반구대 암각화에 새긴 모든 고래 그림이 옆이나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이 고래만 유달리 뒤집힌 채 복부의 주름을 강조해 표현했습니다.
과연 혹등고래는 복부(배)를 하늘로 향해 드러눕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는데요. 이것이 대왕고래, 참고래, 브라이드고래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는군요. 또 혹등고래는 고래뛰기, 가슴지느러미치기, 꼬리지느러미치기 등 다양한 행동을 보여주는 특징이 있습니다. 더욱이 혹등고래는 해안 가까운 바다를 천천히 유영하고 죽더라도 유체가 가라앉지 않는 특징이 있답니다.
이 혹등고래의 꼬리지느러미 왼쪽에는 목 부분에 5개의 줄을 그려놓은 고래가 있습니다. 귀신고래의 특징을 보입니다. 귀신고래 역시 유영 속도가 느리고 연안에 가까이 분포합니다. 그림 중 새끼를 밴 것 같은 고래가 보입니다. 혹자는 새끼를 업고 있는 고래라 하고, 누구는 고래에 기생하는 물고기라고도 하죠. 작살을 맞은 고래도 보입니다.
배 그림도 4곳이나 나타나는데요. 가운데 암각화 군의 맨 위쪽에 있는 배가 가장 선명한데, 길이가 19㎝에 이릅니다.
이 배 그림은 하늘에 오르듯 둥실 떠 있습니다. 중심 바위 면에 2척의 배가 더 있는데요. 고래 떼 사이에 1척이 있고, 그보다 가늘게 처리된 또 다른 배가 보입니다. 이 배의 길이는 18.5㎝이며, 배에 탄 인원만 20명가량 됩니다.
중심 바위 서쪽 면에 떨어진 곳에는 고래잡이배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배 밑에 고래의 꼬리가 묘사돼 있어요. 물속의 고래를 공격하는 고래잡이배로 해석됩니다. 2004년 BBC 인터넷판은 “반구대 암각화엔 배 위에서 작살과 낚싯줄을 사용하는 모습이 보인다”면서 “이것이야말로 고래사냥의 시원이라 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요. 반구대 암각화에서는 이와 같은 고래잡이 모습은 물론, 성기가 과장되게 표현된 인물이 춤을 추는 장면도 보이고요. 또 과장되게 표현한 팔과 다리를 수평으로 벌린 인물상이 있는데요.
연구자들은 “인간과 신을 연결해주는 제사장과 같은 존재일 수 있다”고 추정하죠. 손·발가락을 쫙 편 인물상은 마치 벼락을 맞은 듯 보이는데, 접신의 경지에 접어든 제사장 같습니다. 긴 성기를 앞세우고 선 채로 긴 나팔을 불고 있는 인물도 인상적이죠.
P2 무리 중에서 특이한 행동양식을 보여준 혹등고래. 배 주름이 항문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른 고래와 달리 복부(배)를 하늘로 향해 드러눕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 / 울산대 반구대 암각화 유적보존연구소 제공·안용락 센터장
2022/12/3 ins更新
누군가 인간의 중압감에 대해 묻는다면, 고개를 들어 손흥민 선수를 보면 된다. 뉴스 댓글과 실시간 채팅만 슥 훑어도 알 수 있다. 감놔라배놔라 유형, 포기하지마라 유형, 그냥나가라 유형 등등. 전 국민의 의견이 다 모여있다. 축구 지식이 0인 내 눈에 그의 무게는 뭐랄까, 인간이 감당 가능한 영역을 넘어선 듯 느껴졌다.
우승후보 국가와의 경기 시작. 선제골이 먹히자 손흥민 선수가 되려 박수를 친다. 경기가 끝나기 직전인데도 호응을 유도했던 이강인 선수가 생각났다. 그 때 느꼈다. 스피드와 스킬로만 승부하는 세계가 아니라는 걸. 중요한 건 하나로 모이는 믿음이었다. 상황은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는 믿음. 내가 찬 공은 너에게 간다는 믿음. 결국, 꺾이지 않는다는 믿음.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불린다. 웃는건지 우는건지 알 수 없는 선수들이 비춰진다. 웃통을 벗고 잔디 위로 몸을 던지고, 어떤 방식으로든 속이 시원할 때까지 승리를 만끽하는 모습들. 그제서야 미소를 보이는 벤투 감독.
입을 틀어막고 눈을 꿈벅이다 이내 머쓱해진다. 앞서 말했듯 나는 축구 지식이 0이며, 우승에 숟가락을 얹기엔 부족한 응원이었다. 그저 우리나라 국민이라는 이유로 함께일 수 있음이 얼떨떨했다. 목격하는 것만으로 가슴이 뜨거워지고, 선수들의 심정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어딘가 콕콕 저려오는, 그런 경기였다.
영광의 순간이 이토록 짜릿한 이유는 그 배후 때문일거다. 그들의 노력 말이다. 누군가 알아주기도 전에 이미 성큼 성장해있어야 하는 부담감. 승리를 기뻐하는 역할만 맡은 나는 영원히 모르겠지. 모래알같은 그들의 시간들을 스크린 너머로 가만히 헤아려본다. 다시 어딘가 콕콕 저려온다.
누군가 인간의 중압감에 대해 묻는다면, 고개를 들어 손흥민 선수를 보면 된다. 뉴스 댓글과 실시간 채팅만 슥 훑어도 알 수 있다. 감놔라배놔라 유형, 포기하지마라 유형, 그냥나가라 유형 등등. 전 국민의 의견이 다 모여있다. 축구 지식이 0인 내 눈에 그의 무게는 뭐랄까, 인간이 감당 가능한 영역을 넘어선 듯 느껴졌다.
우승후보 국가와의 경기 시작. 선제골이 먹히자 손흥민 선수가 되려 박수를 친다. 경기가 끝나기 직전인데도 호응을 유도했던 이강인 선수가 생각났다. 그 때 느꼈다. 스피드와 스킬로만 승부하는 세계가 아니라는 걸. 중요한 건 하나로 모이는 믿음이었다. 상황은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는 믿음. 내가 찬 공은 너에게 간다는 믿음. 결국, 꺾이지 않는다는 믿음.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불린다. 웃는건지 우는건지 알 수 없는 선수들이 비춰진다. 웃통을 벗고 잔디 위로 몸을 던지고, 어떤 방식으로든 속이 시원할 때까지 승리를 만끽하는 모습들. 그제서야 미소를 보이는 벤투 감독.
입을 틀어막고 눈을 꿈벅이다 이내 머쓱해진다. 앞서 말했듯 나는 축구 지식이 0이며, 우승에 숟가락을 얹기엔 부족한 응원이었다. 그저 우리나라 국민이라는 이유로 함께일 수 있음이 얼떨떨했다. 목격하는 것만으로 가슴이 뜨거워지고, 선수들의 심정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어딘가 콕콕 저려오는, 그런 경기였다.
영광의 순간이 이토록 짜릿한 이유는 그 배후 때문일거다. 그들의 노력 말이다. 누군가 알아주기도 전에 이미 성큼 성장해있어야 하는 부담감. 승리를 기뻐하는 역할만 맡은 나는 영원히 모르겠지. 모래알같은 그들의 시간들을 스크린 너머로 가만히 헤아려본다. 다시 어딘가 콕콕 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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