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존경하는 로작가들 중 “우파 감투”를 쓴 분도 있고 문화대혁명 때 “반동작가”로 몰려 고생한 분도 있다. 그런데 “우파 감투”를 씌운 건 “반동작가”로 몰린 분이였고 후에 “반동작가”로 몰린 분을 “투쟁”할 때 가장 앞장 선 분은 “우파분자” “감투”를 썼던 분이다.
회식이 있을 때도 두 분은 한 식탁에 앉지 않았다. 한번은 내가 억지다짐으로 두 분을 한 상에 앉히고는 이런 말을 했다.
“남이 잘되는것을 못봐주는 한 자가 상대가 코가 멋있게 생겼다고 해서 시샘이 나 칼로 그 사람의 코를 잘라버렸습니다. 코가 없어진 사람이 가만있을 수 없잖습니까. 그래서 역시 상대방의 코를 잘라버렸지요.
그런데 일은 여기서 그친것이 아니라 귀까지 서로 자르기를 한 거지요. 나중에 똑같이 코, 귀가 없이 두 눈만 펀들거리면서 두 사람이 한 말이 뭔지 아십니까. ‘너 죽고 나 살자’던 것이 ‘너 죽고 나도 죽었다’”
“니 말이 맞다. ‘너 죽고 나도 죽었다’. 이미 다 죽은 목숨인데 그냥 척을 지고 살게 없지. 이 자식아 내 술 받아.”
그날 그렇게 두 분은 술잔을 나누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 실례에 부연하고 싶은 말은 가뜩이나 살기 힘든 세월에 “너 죽고 나 살자”가 아니고 “너 죽고 나도 죽자”도 아니고 “너 살고 나도 살자!”이다.
—김훈
회식이 있을 때도 두 분은 한 식탁에 앉지 않았다. 한번은 내가 억지다짐으로 두 분을 한 상에 앉히고는 이런 말을 했다.
“남이 잘되는것을 못봐주는 한 자가 상대가 코가 멋있게 생겼다고 해서 시샘이 나 칼로 그 사람의 코를 잘라버렸습니다. 코가 없어진 사람이 가만있을 수 없잖습니까. 그래서 역시 상대방의 코를 잘라버렸지요.
그런데 일은 여기서 그친것이 아니라 귀까지 서로 자르기를 한 거지요. 나중에 똑같이 코, 귀가 없이 두 눈만 펀들거리면서 두 사람이 한 말이 뭔지 아십니까. ‘너 죽고 나 살자’던 것이 ‘너 죽고 나도 죽었다’”
“니 말이 맞다. ‘너 죽고 나도 죽었다’. 이미 다 죽은 목숨인데 그냥 척을 지고 살게 없지. 이 자식아 내 술 받아.”
그날 그렇게 두 분은 술잔을 나누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 실례에 부연하고 싶은 말은 가뜩이나 살기 힘든 세월에 “너 죽고 나 살자”가 아니고 “너 죽고 나도 죽자”도 아니고 “너 살고 나도 살자!”이다.
—김훈
나의 두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그 눈동자
자꾸 가슴이 시려서
잊혀지길 바랬어
꿈이라면 이제 깨어났으면 제발
정말 네가 나의 운명인 걸까
넌 falling you
운명처럼 너를 falling
또 나를 부르네 calling
헤어 나올 수 없어 제발 hold me
내 인연의 끈이 넌지
기다린 네가 맞는지
가슴이 먼저 왜 내려앉는지
내 마음속 깊은 곳에 네가 사는지
(Stay with me)
내 안에 숨겨왔던 진실
나의 두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그 눈동자
자꾸 가슴이 시려서
잊혀지길 바랬어
꿈이라면 이제 깨어났으면 제발
정말 네가 나의 운명인 걸까
넌 falling you
가슴은 뛰고 있어
여전히 널 보고 있어
자꾸만 숨이 막혀서
아직은 멀리에서
너를 지켜보고 싶어
내가 또 왜 이러는지
처음 너를 봤을 때부터 다르게
운명의 시간은 또 더디게 갔지
내 가슴은 널 향했고
내 심장은 다시 또 뛰었고
꺼져버리던 희미한 불빛
너로 인해 다시 타오르는 눈빛
마치 오래전부터 널 사랑한 것 같아
무언가에 이끌리듯 끌려온 것 같아
나의 두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그 눈동자
자꾸 가슴이 시려서
잊혀지길 바랬어
꿈이라면 이제 깨어났으면 제발
정말 네가 나의 운명인걸까
넌 falling you
떠오르는 그 눈동자
자꾸 가슴이 시려서
잊혀지길 바랬어
꿈이라면 이제 깨어났으면 제발
정말 네가 나의 운명인 걸까
넌 falling you
운명처럼 너를 falling
또 나를 부르네 calling
헤어 나올 수 없어 제발 hold me
내 인연의 끈이 넌지
기다린 네가 맞는지
가슴이 먼저 왜 내려앉는지
내 마음속 깊은 곳에 네가 사는지
(Stay with me)
내 안에 숨겨왔던 진실
나의 두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그 눈동자
자꾸 가슴이 시려서
잊혀지길 바랬어
꿈이라면 이제 깨어났으면 제발
정말 네가 나의 운명인 걸까
넌 falling you
가슴은 뛰고 있어
여전히 널 보고 있어
자꾸만 숨이 막혀서
아직은 멀리에서
너를 지켜보고 싶어
내가 또 왜 이러는지
처음 너를 봤을 때부터 다르게
운명의 시간은 또 더디게 갔지
내 가슴은 널 향했고
내 심장은 다시 또 뛰었고
꺼져버리던 희미한 불빛
너로 인해 다시 타오르는 눈빛
마치 오래전부터 널 사랑한 것 같아
무언가에 이끌리듯 끌려온 것 같아
나의 두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그 눈동자
자꾸 가슴이 시려서
잊혀지길 바랬어
꿈이라면 이제 깨어났으면 제발
정말 네가 나의 운명인걸까
넌 falling you
< 연년세세> 황정은| <年年岁岁> 黄贞殷
p.138
잘살기.
그런데 그건 대체 뭐였을까, 하고 이순일은 생각했다. 나는 내 아이들이 잘 살기를 바랐다.
끔찍한 일을 겪지 않고 무사히 어른이 되기를,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랐어.
잘 모르면서 내가 그 꿈을 꾸었다.
잘 모르면서.
好好生活。
但「好好生活」究竟是什么呢,李顺日想。
我希望我的孩子们好好生活。
不用经历可怕的事情,无事长大,美满幸福。
虽然对此一无所知, 但我这样梦想着。
虽然我对此一无所知。
p.146
어른이 되는 과정이란 땅에 떨어진 것을 주워 먹는 일인지도 모르겠다고 하미영은 말했다. 이미 떨어져 더러워진 것들 중에 그래도 먹을 만한 걸 골라 오물을 털어내고 입에 넣는 일, 어쨌든 그것 가운데 그래도 각자가 보기에 좀 나아 보이는 것을 먹는 일, 그게 어른의 일인지도 모르겠어. 그건 말하자면, 잊는 것일까.
成为大人的过程,也许就和在地上捡起掉落的东西吃别无两样。 在已经散落一地,变得肮脏的东西中,挑选还算下得去口的那部分,拂去灰尘放进嘴里的事情, 在那些事物中挑选着各自觉得还算可以的,把它吃下去,也许这就是大人在做的事情,换句话说,遗忘。
그렇게 하지 않아도 삶은 지나간다. 바쁘게.
울고 실망하고 환멸하고 분노하면서,
다시말해 사랑하면서.
就算不这样做, 人生也在继续,忙碌地过去。
哭着,失望着,幻灭着,愤怒着。
也就是说,爱着。
- - - - - -
对我来说稍微有些特殊的一本小说。
大概就是在去年这个时节,参加翻译大赛试译的短篇就是第一章<破墓>。时隔一年,初次阅读时的复杂心情变得再次鲜明,但依然难以言说。
有人来说它是家族的故事,但对我来说是,是极其关于“个人”的小说。
p.138
잘살기.
그런데 그건 대체 뭐였을까, 하고 이순일은 생각했다. 나는 내 아이들이 잘 살기를 바랐다.
끔찍한 일을 겪지 않고 무사히 어른이 되기를,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랐어.
잘 모르면서 내가 그 꿈을 꾸었다.
잘 모르면서.
好好生活。
但「好好生活」究竟是什么呢,李顺日想。
我希望我的孩子们好好生活。
不用经历可怕的事情,无事长大,美满幸福。
虽然对此一无所知, 但我这样梦想着。
虽然我对此一无所知。
p.146
어른이 되는 과정이란 땅에 떨어진 것을 주워 먹는 일인지도 모르겠다고 하미영은 말했다. 이미 떨어져 더러워진 것들 중에 그래도 먹을 만한 걸 골라 오물을 털어내고 입에 넣는 일, 어쨌든 그것 가운데 그래도 각자가 보기에 좀 나아 보이는 것을 먹는 일, 그게 어른의 일인지도 모르겠어. 그건 말하자면, 잊는 것일까.
成为大人的过程,也许就和在地上捡起掉落的东西吃别无两样。 在已经散落一地,变得肮脏的东西中,挑选还算下得去口的那部分,拂去灰尘放进嘴里的事情, 在那些事物中挑选着各自觉得还算可以的,把它吃下去,也许这就是大人在做的事情,换句话说,遗忘。
그렇게 하지 않아도 삶은 지나간다. 바쁘게.
울고 실망하고 환멸하고 분노하면서,
다시말해 사랑하면서.
就算不这样做, 人生也在继续,忙碌地过去。
哭着,失望着,幻灭着,愤怒着。
也就是说,爱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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对我来说稍微有些特殊的一本小说。
大概就是在去年这个时节,参加翻译大赛试译的短篇就是第一章<破墓>。时隔一年,初次阅读时的复杂心情变得再次鲜明,但依然难以言说。
有人来说它是家族的故事,但对我来说是,是极其关于“个人”的小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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