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씨네21 제1188호
https://t.cn/EGBDJVV
<베니스에서의 죽음>
감독 루키노 비스콘티 / 출연 더크 보가드, 비오른 안드레센 / 제작연도 1971년
어릴 때 <베니스에서의 죽음>을 끝까지 채 못 보고 잠든 적이 있다. 자막도 없이 수염 난 백인 할아버지와 이국적인 마을을 무겁게 쫓아다니더니 결국 나의 VCR은 이 영화를 단숨에 뱉어냈다.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호텔방에 갇혀 대기하면서 피 말렸던 베니스의 시간들 때문이었는지, 귀국 후 다시 이 영화를 찾아보게 되었다. 노 작곡가 구스타프(더크 보가드)는 요양차 베니스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마주친 완벽한 미소년 타지오(비오른 안드레센)에게 인생의 마지막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말 한번 못 걸어보고 소년의 뒤만 쫓아 헤매다 호텔 지배인으로부터 소년의 가족이 그날 오후에 떠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노인은 어설픈 화장으로 치장한 채 소년을 찾지만 노을이 지는 바닷가 저 멀리서 소년의 찬란한 모습을 바라만 보다가 숨을 거둔다는 이야기다.
스토리는 단편영화 분량이지만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기운들로 가득 차 있다. 섬으로 들어가던 통통배 안에서 구스타프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을 바닷바람의 염내, 광대가 비꼬듯 암시하는 죽음의 색채를 아는 자들은 저렇게 웃고 있겠지라는 생각도 잠시, 예술에 지친 노장에게 다가온 아름다움에 대한 새로운 욕망, 애써 젊게 치장하려 하지만 감출 수 없는 깊은 주름과 동반된 죽음은 그만의 사랑을 비극으로 완성시킨다. 또 1971년작답게 빈티지한 결은 있지만 고전다운 독창적인 문법으로 사라져가는 것, 붙잡을 수 없는 것에 대한 인생의 고뇌를 우아하게 펼쳐낸다. 화려한 기교 없이 2.35:1 애너모픽 화면에 꽉 채워 인물과 베니스의 풍경을 담아낸 트래킹숏과 음악 위에 떠 있는 듯 흘러가는 호흡, 간혹 인물로 플라잉 줌인되는 클로즈업으로 불안함을 증폭시켜주는 것 이외에는 카메라의 미세한 떨림조차도 자이로헤드가 없던 그 시절의 날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타지오에 대한 구스타프의 갈망은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이 안고 있던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의 투영이다. 미소년을 사랑한다는 것은 마치 그가 일생에서 추구했던 아름다움과 예술에 집착하는 것과 같다. 나는 여기서 시네키드를 꿈꾸던 유년기와 재회하며 오늘날 커리어라는 이름으로 영화에 잠식되어간 나를 보았다. 동경했던 아름다움에 다가가기 두려워하는 구스타프가 멀리서 타지오를 바라보듯, 나 역시 붙잡지 못하는 것에 미련을 두는 건지도 모른다.
‘영화는 죽었다’는 발언을 했던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이 동명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이 영화를 다시 만들겠다고 한 적 있다. 80살 가까워진 그도 비스콘티의 탐미적 귀족주의에 동감했던 것 같다. 심지어 그는 “이제 영화는 인터랙티브해야 한다”라며 하이테크놀로지를 주창한 바 있는데, 끝없는 예술에 대한 갈망으로 변질되는 자신을 바라보며 기술로 치장하려고 한 건 아닌지. 나 역시도 연지로 분칠하듯 영화에 3D와 VR을 가져오려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영화가 끝나면 무겁게 잔재된 고민은 곧 해소된다. 노년의 작곡가가 그의 삶에서 마지막으로 보여줬던 제일 값지고 멋진 행위, 결국 죽음으로 끝났지만 그 과정이 찬란하고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끝까지 갈망하고 ‘심쿵’ 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요즘 시대에 주어진 새로운 행복이다. 그것이 비극일지라도 타지오 같은 영화의 마법이 영원히 풀리지 않기를 바란다. 자연스럽게 흘러갈 것은 흘러가고 올 것은 때가 되면 올 것이다. 그렇게 성인이 되어서야 <베니스에서의 죽음>이 내 인생의 영화로 다시 찾아오는 것처럼.
채수응 영화감독. 7살 때 처음 캠코더를 접한 계기로 시작해 다양한 영화 커리어 쌓는 중. 한·중 합작 장편영화 <초능소년사건>(2016)을 비롯해 제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베스트 VR 익스피리언스상 수상작 <버디 VR>(2018)을 연출했다.
#채수응감독 #DirecterChuck #chuckchae #Chaesooeung #蔡导 #蔡洙应
#deathinvenice
https://t.cn/EGBDJVV
<베니스에서의 죽음>
감독 루키노 비스콘티 / 출연 더크 보가드, 비오른 안드레센 / 제작연도 1971년
어릴 때 <베니스에서의 죽음>을 끝까지 채 못 보고 잠든 적이 있다. 자막도 없이 수염 난 백인 할아버지와 이국적인 마을을 무겁게 쫓아다니더니 결국 나의 VCR은 이 영화를 단숨에 뱉어냈다.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호텔방에 갇혀 대기하면서 피 말렸던 베니스의 시간들 때문이었는지, 귀국 후 다시 이 영화를 찾아보게 되었다. 노 작곡가 구스타프(더크 보가드)는 요양차 베니스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마주친 완벽한 미소년 타지오(비오른 안드레센)에게 인생의 마지막 사랑을 느낀다. 그러나 말 한번 못 걸어보고 소년의 뒤만 쫓아 헤매다 호텔 지배인으로부터 소년의 가족이 그날 오후에 떠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노인은 어설픈 화장으로 치장한 채 소년을 찾지만 노을이 지는 바닷가 저 멀리서 소년의 찬란한 모습을 바라만 보다가 숨을 거둔다는 이야기다.
스토리는 단편영화 분량이지만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기운들로 가득 차 있다. 섬으로 들어가던 통통배 안에서 구스타프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을 바닷바람의 염내, 광대가 비꼬듯 암시하는 죽음의 색채를 아는 자들은 저렇게 웃고 있겠지라는 생각도 잠시, 예술에 지친 노장에게 다가온 아름다움에 대한 새로운 욕망, 애써 젊게 치장하려 하지만 감출 수 없는 깊은 주름과 동반된 죽음은 그만의 사랑을 비극으로 완성시킨다. 또 1971년작답게 빈티지한 결은 있지만 고전다운 독창적인 문법으로 사라져가는 것, 붙잡을 수 없는 것에 대한 인생의 고뇌를 우아하게 펼쳐낸다. 화려한 기교 없이 2.35:1 애너모픽 화면에 꽉 채워 인물과 베니스의 풍경을 담아낸 트래킹숏과 음악 위에 떠 있는 듯 흘러가는 호흡, 간혹 인물로 플라잉 줌인되는 클로즈업으로 불안함을 증폭시켜주는 것 이외에는 카메라의 미세한 떨림조차도 자이로헤드가 없던 그 시절의 날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타지오에 대한 구스타프의 갈망은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이 안고 있던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의 투영이다. 미소년을 사랑한다는 것은 마치 그가 일생에서 추구했던 아름다움과 예술에 집착하는 것과 같다. 나는 여기서 시네키드를 꿈꾸던 유년기와 재회하며 오늘날 커리어라는 이름으로 영화에 잠식되어간 나를 보았다. 동경했던 아름다움에 다가가기 두려워하는 구스타프가 멀리서 타지오를 바라보듯, 나 역시 붙잡지 못하는 것에 미련을 두는 건지도 모른다.
‘영화는 죽었다’는 발언을 했던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이 동명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이 영화를 다시 만들겠다고 한 적 있다. 80살 가까워진 그도 비스콘티의 탐미적 귀족주의에 동감했던 것 같다. 심지어 그는 “이제 영화는 인터랙티브해야 한다”라며 하이테크놀로지를 주창한 바 있는데, 끝없는 예술에 대한 갈망으로 변질되는 자신을 바라보며 기술로 치장하려고 한 건 아닌지. 나 역시도 연지로 분칠하듯 영화에 3D와 VR을 가져오려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영화가 끝나면 무겁게 잔재된 고민은 곧 해소된다. 노년의 작곡가가 그의 삶에서 마지막으로 보여줬던 제일 값지고 멋진 행위, 결국 죽음으로 끝났지만 그 과정이 찬란하고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끝까지 갈망하고 ‘심쿵’ 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요즘 시대에 주어진 새로운 행복이다. 그것이 비극일지라도 타지오 같은 영화의 마법이 영원히 풀리지 않기를 바란다. 자연스럽게 흘러갈 것은 흘러가고 올 것은 때가 되면 올 것이다. 그렇게 성인이 되어서야 <베니스에서의 죽음>이 내 인생의 영화로 다시 찾아오는 것처럼.
채수응 영화감독. 7살 때 처음 캠코더를 접한 계기로 시작해 다양한 영화 커리어 쌓는 중. 한·중 합작 장편영화 <초능소년사건>(2016)을 비롯해 제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베스트 VR 익스피리언스상 수상작 <버디 VR>(2018)을 연출했다.
#채수응감독 #DirecterChuck #chuckchae #Chaesooeung #蔡导 #蔡洙应
#deathinvenice
#玄彬[超话] #玄彬925生日快乐# #玄彬出道十五周年# [话筒][话筒][话筒]【韩网新闻渣翻】玄彬被选为韩国雷克萨斯“新通用ES300h”的广告代言人https://t.cn/Ev06FI0
内容渣翻:
玄彬被选为韩国雷克萨斯"新通用ES300h"的广告代言人
韩国雷克萨斯18日表示,韩国凌志美聘请演员玄彬为即将在韩国上市的高级混合动力轿车“ES 300h”的广告代言人兼宣传大使.
凌志韩国相关人士表示:“具有强烈魅力的玄彬和ES 300h有着“反转魅力”的共同点,不畏惧果敢的变身,不断进化的原因也很相似.”
今年10月初公开的新一代ES300h是新开发的低重心平台,通过高刚性在ES的高贵舒适的乘车感的是进化了当然,感性的设计和更加尖锐的行驶性能,感受到上市之前就很大的期待。
玄彬在众多作品中大胆变身,每部作品都散发着反转魅力,他出演的电影《协商》即将上映,他有望在今年下半年通过电影《猖獗》和电视剧《阿尔罕布拉宫的回忆》展开活跃的活动.
玄彬和ES300h的合照通过雷克萨斯网站和Facebook等多种社交网络服务(SNS)频道可以看到.
韩文原稿:
렉서스 코리아, ‘뉴 제너레이션ES 300h’ 광고 모델에 현빈 발탁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하기최종수정 2018.09.18 09:08 기사입력 2018.09.18 09:08 댓글쓰기 뉴스듣기인쇄하기스크랩RSS폰트축소폰트확대
렉서스 코리아, ‘뉴 제너레이션ES 300h’ 광고 모델에 현빈 발탁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렉서스 코리아는 국내 출시를 앞둔 럭셔리 하이브리드 세단 '뉴 제너레이션 ES 300h'의 광고모델 겸 홍보대사로 배우 현빈을 발탁했다고 18일 밝혔다.
렉서스 코리아 관계자는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매력을 지닌 현빈과 뉴 제너레이션 ES 300h는 ‘반전의 매력’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며 과감한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진화해 온 점도 닮아 있다”고 모델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올 10월 초 공개되는 뉴 제너레이션 ES 300h는 새롭게 개발된 저중심, 고강성의 플랫폼을 통해 ES가 이어온 고급스럽고 편안한 승차감을 진화시키는 것은 물론 감성적인 디자인과 한층 더 날카롭고 직감적인 주행 성능으로 출시 전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양한 작품에서 과감한 연기 변신으로 매 작품마다 반전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배우 현빈은 영화 '협상'의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영화 '창궐'과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통해 눈부신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빈과 뉴 제너레이션 ES 300h가 함께한 영상은 렉서스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内容渣翻:
玄彬被选为韩国雷克萨斯"新通用ES300h"的广告代言人
韩国雷克萨斯18日表示,韩国凌志美聘请演员玄彬为即将在韩国上市的高级混合动力轿车“ES 300h”的广告代言人兼宣传大使.
凌志韩国相关人士表示:“具有强烈魅力的玄彬和ES 300h有着“反转魅力”的共同点,不畏惧果敢的变身,不断进化的原因也很相似.”
今年10月初公开的新一代ES300h是新开发的低重心平台,通过高刚性在ES的高贵舒适的乘车感的是进化了当然,感性的设计和更加尖锐的行驶性能,感受到上市之前就很大的期待。
玄彬在众多作品中大胆变身,每部作品都散发着反转魅力,他出演的电影《协商》即将上映,他有望在今年下半年通过电影《猖獗》和电视剧《阿尔罕布拉宫的回忆》展开活跃的活动.
玄彬和ES300h的合照通过雷克萨斯网站和Facebook等多种社交网络服务(SNS)频道可以看到.
韩文原稿:
렉서스 코리아, ‘뉴 제너레이션ES 300h’ 광고 모델에 현빈 발탁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하기최종수정 2018.09.18 09:08 기사입력 2018.09.18 09:08 댓글쓰기 뉴스듣기인쇄하기스크랩RSS폰트축소폰트확대
렉서스 코리아, ‘뉴 제너레이션ES 300h’ 광고 모델에 현빈 발탁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렉서스 코리아는 국내 출시를 앞둔 럭셔리 하이브리드 세단 '뉴 제너레이션 ES 300h'의 광고모델 겸 홍보대사로 배우 현빈을 발탁했다고 18일 밝혔다.
렉서스 코리아 관계자는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매력을 지닌 현빈과 뉴 제너레이션 ES 300h는 ‘반전의 매력’이라는 공통점이 있으며 과감한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진화해 온 점도 닮아 있다”고 모델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올 10월 초 공개되는 뉴 제너레이션 ES 300h는 새롭게 개발된 저중심, 고강성의 플랫폼을 통해 ES가 이어온 고급스럽고 편안한 승차감을 진화시키는 것은 물론 감성적인 디자인과 한층 더 날카롭고 직감적인 주행 성능으로 출시 전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양한 작품에서 과감한 연기 변신으로 매 작품마다 반전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배우 현빈은 영화 '협상'의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영화 '창궐'과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통해 눈부신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빈과 뉴 제너레이션 ES 300h가 함께한 영상은 렉서스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山荷叶# 片段选译-3.一直在那个地方(Page46)
확실히 여자는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필요한 건 일상의 환기였다. 그리고 청소는 생각을 없애기에도, 정리하기에도 딱 좋은 일거리였다. 밀린 설거지를 하고 쌓여있던 빨래를 세탁기에 돌리고 이불 털기에 욕실청소까지. 늦은 오후가 다 되도록 이마에 땀까지 송골송골 맺힐 정도로 청소에 열중하던 그녀는 마지막으로 서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此刻的她,身心皆疲倦。对于她来说,需要的是一个可以逃避日常生活的缝隙。而打扫房间是一个既可以放空,又能整理思绪的好方法。洗完堆积的碗碟,把要洗的衣服放进洗衣机里,叠完被子,还打扫了浴室。就这样一直打扫到太阳快要落山,额头上满是汗珠,一直认真专心打扫房间的她开始整理书房。
얼마 후, 그녀는 깔끔해진 책상 위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내친 김에 책상 서랍 속까지 정리하기 시작한 그녀는 마지막 서랍을 향해 손을 뻗었다.
过了一会儿,看着收拾整洁的桌面,带着些许欣慰。既已开始,索性把书桌抽屉里的东西也一并整理,她伸手拉开了最后一个抽屉。
완벽한 휴일을 만들 수 있었는데 여유에 심취한 나머지 금단의 서랍을 열어버렸다.
这明明可以是一个完美的假日,充分沉浸在余裕之中,但这一切都在打开这个尘封许久的那一瞬间,灰飞烟灭。
아차, 싶었지만 이미 늦은 지 오래. 몸은 생각보다 빨랐다.
想后悔早已经来不及,身体比心早先了一步。
너무나 가까운 곳에 그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这近在咫尺的地方,还保留着他留下的痕迹。
그리고 그 흔적은 완벽한 날을 시기하기라도 하듯, 그를 지우려는 그녀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녀를 한입에 집어삼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而那些痕迹像是眼红这完美的一天,又像是在嘲笑着她努力忘掉他的样子,已经做好准备一口吞噬掉她。
서랍 속에는 헤어진 그와 함께 환하게 웃고 찍은 사진이라든지, 그가 선물한 오르골이라든지, 남미를 여행 갔다 오며 사온 쓸데없는 장식품 같은, 한때 그와 그녀가 불같이 사랑했던 때의 증거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抽屉里,和已经分手的他一起拍的照片,两个人笑得灿烂;他送给自己的八音盒;南美旅行时买的毫无用处的装饰品……曾经的她那如火般热烈爱过的证据都还存留着,完好如初。
그가 그곳에 있었다.
而他,也在那里面。
이제는 존재의 의미를 잃어버린 물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여자는 결심을 내린 듯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더 이상 조금의 미련이라도 남아 있지 않다는 걸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그녀는 그 흔적들을 닥치는 대로 끄집어내어 휴지통으로 처넣었다. 그러던 중 노란색의 편지 봉투가 눈에 들어왔다. 그건 그가 써주곤 하던 러브레터. 보잘것없이 평범한 날도 로맨틱하게 만들어주던 그의 편지였다. 그대로 버릴까 잠시 망설였지만 어느새 손은 편지지를 펼치고 있었다.
她呆呆地看着那些现如今早已失去存在意义的东西,像是终于下了决心,伸出手去。她像是急于向自己证明对于过去这份感情不再存留一丁点迷恋的决心,指尖所及之处,凡有一丝过去的痕迹,毫不犹豫地扔进垃圾桶。就在这时,一封黄色的信映入她的眼帘。那是他曾经写给她的情书。他的信总能把那些平凡的日子也都一并变得浪漫起来。犹豫着要不要扔掉之前,手却已经打开了信封,展开了信纸。
"우리는 오랜 시간을 함께했고 앞으로 더 긴 시간을 보낼 거예요.
我们共同度过了很长的时间,未来也会一起经历更长的时间。
대답해 줘요. 당신도 나와 같은 마음이라고.
希望你告诉我,你也是和我一样的心意。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길게도 둘려썼네요.
兜兜转转把我爱你这句话说得这么长。
그래요. 난 당신을 사랑해요.
是的。我爱你。
그리고 언젠가 당신이 내게 읽어 준 시의 한 구절처럼
还有,就像你曾经念给我听的那首诗中的诗句一样
당신이 필요해요.
我需要你。
추신
P.S
꼭 내 마음 같은 가사가 있어서 함께 보냅니다.
有首歌词最能表达我的心情,一起写给你。
내일은 손을 잡고 이 노래를 같이 들어요.
明天我们牵着手一起听这首歌吧。”
여자는 그의 편지를 읽고 창밖을 바라봤다.
她读着他的信,看了看窗外。
완벽한 휴일의 해는 비겁하게 자취를 감췄고, 우울한 밤의 달이 까만 구름 뒤에서 고개를 내밀었다.
完美假日的夕阳已经藏起了它的脚步,忧郁的夜月在乌黑的云层后探出了脸。
‘빌어먹을 로맨티스트.’
“你这该死的浪漫主义者。”
사실 여자는 남자의 그런 면을 좋아했었다.
其实,她很喜欢他这样浪漫感性的一面。
현실에 사는 것 같지 않던 그의 로맨틱한 모습은 남자가 가진 수많은 매력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것이었다.
甚至都不像活在这个世界上的那罗曼蒂克的模样,恰恰是他所有的魅力中最闪耀的。
‘억지로 울지 말아요.’
‘没必要故意哭出来。’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他的声音回想在耳边。
그녀는 울고 있었다.
而她,早已泪流满面。
확실히 여자는 몸도 마음도 지쳐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필요한 건 일상의 환기였다. 그리고 청소는 생각을 없애기에도, 정리하기에도 딱 좋은 일거리였다. 밀린 설거지를 하고 쌓여있던 빨래를 세탁기에 돌리고 이불 털기에 욕실청소까지. 늦은 오후가 다 되도록 이마에 땀까지 송골송골 맺힐 정도로 청소에 열중하던 그녀는 마지막으로 서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此刻的她,身心皆疲倦。对于她来说,需要的是一个可以逃避日常生活的缝隙。而打扫房间是一个既可以放空,又能整理思绪的好方法。洗完堆积的碗碟,把要洗的衣服放进洗衣机里,叠完被子,还打扫了浴室。就这样一直打扫到太阳快要落山,额头上满是汗珠,一直认真专心打扫房间的她开始整理书房。
얼마 후, 그녀는 깔끔해진 책상 위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내친 김에 책상 서랍 속까지 정리하기 시작한 그녀는 마지막 서랍을 향해 손을 뻗었다.
过了一会儿,看着收拾整洁的桌面,带着些许欣慰。既已开始,索性把书桌抽屉里的东西也一并整理,她伸手拉开了最后一个抽屉。
완벽한 휴일을 만들 수 있었는데 여유에 심취한 나머지 금단의 서랍을 열어버렸다.
这明明可以是一个完美的假日,充分沉浸在余裕之中,但这一切都在打开这个尘封许久的那一瞬间,灰飞烟灭。
아차, 싶었지만 이미 늦은 지 오래. 몸은 생각보다 빨랐다.
想后悔早已经来不及,身体比心早先了一步。
너무나 가까운 곳에 그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这近在咫尺的地方,还保留着他留下的痕迹。
그리고 그 흔적은 완벽한 날을 시기하기라도 하듯, 그를 지우려는 그녀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녀를 한입에 집어삼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而那些痕迹像是眼红这完美的一天,又像是在嘲笑着她努力忘掉他的样子,已经做好准备一口吞噬掉她。
서랍 속에는 헤어진 그와 함께 환하게 웃고 찍은 사진이라든지, 그가 선물한 오르골이라든지, 남미를 여행 갔다 오며 사온 쓸데없는 장식품 같은, 한때 그와 그녀가 불같이 사랑했던 때의 증거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抽屉里,和已经分手的他一起拍的照片,两个人笑得灿烂;他送给自己的八音盒;南美旅行时买的毫无用处的装饰品……曾经的她那如火般热烈爱过的证据都还存留着,完好如初。
그가 그곳에 있었다.
而他,也在那里面。
이제는 존재의 의미를 잃어버린 물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여자는 결심을 내린 듯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더 이상 조금의 미련이라도 남아 있지 않다는 걸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그녀는 그 흔적들을 닥치는 대로 끄집어내어 휴지통으로 처넣었다. 그러던 중 노란색의 편지 봉투가 눈에 들어왔다. 그건 그가 써주곤 하던 러브레터. 보잘것없이 평범한 날도 로맨틱하게 만들어주던 그의 편지였다. 그대로 버릴까 잠시 망설였지만 어느새 손은 편지지를 펼치고 있었다.
她呆呆地看着那些现如今早已失去存在意义的东西,像是终于下了决心,伸出手去。她像是急于向自己证明对于过去这份感情不再存留一丁点迷恋的决心,指尖所及之处,凡有一丝过去的痕迹,毫不犹豫地扔进垃圾桶。就在这时,一封黄色的信映入她的眼帘。那是他曾经写给她的情书。他的信总能把那些平凡的日子也都一并变得浪漫起来。犹豫着要不要扔掉之前,手却已经打开了信封,展开了信纸。
"우리는 오랜 시간을 함께했고 앞으로 더 긴 시간을 보낼 거예요.
我们共同度过了很长的时间,未来也会一起经历更长的时间。
대답해 줘요. 당신도 나와 같은 마음이라고.
希望你告诉我,你也是和我一样的心意。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길게도 둘려썼네요.
兜兜转转把我爱你这句话说得这么长。
그래요. 난 당신을 사랑해요.
是的。我爱你。
그리고 언젠가 당신이 내게 읽어 준 시의 한 구절처럼
还有,就像你曾经念给我听的那首诗中的诗句一样
당신이 필요해요.
我需要你。
추신
P.S
꼭 내 마음 같은 가사가 있어서 함께 보냅니다.
有首歌词最能表达我的心情,一起写给你。
내일은 손을 잡고 이 노래를 같이 들어요.
明天我们牵着手一起听这首歌吧。”
여자는 그의 편지를 읽고 창밖을 바라봤다.
她读着他的信,看了看窗外。
완벽한 휴일의 해는 비겁하게 자취를 감췄고, 우울한 밤의 달이 까만 구름 뒤에서 고개를 내밀었다.
完美假日的夕阳已经藏起了它的脚步,忧郁的夜月在乌黑的云层后探出了脸。
‘빌어먹을 로맨티스트.’
“你这该死的浪漫主义者。”
사실 여자는 남자의 그런 면을 좋아했었다.
其实,她很喜欢他这样浪漫感性的一面。
현실에 사는 것 같지 않던 그의 로맨틱한 모습은 남자가 가진 수많은 매력 중에서도 가장 빛나는 것이었다.
甚至都不像活在这个世界上的那罗曼蒂克的模样,恰恰是他所有的魅力中最闪耀的。
‘억지로 울지 말아요.’
‘没必要故意哭出来。’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他的声音回想在耳边。
그녀는 울고 있었다.
而她,早已泪流满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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