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의 단단함
맞다. 우리가 오랫동안 보아온 여진구가 맞다
네이비 컬러의 슬리브리스 니트와 벨티드 네이비 슬랙스는 모두 Wooyoungmi.
실버 컬러의 보머 재킷은 Acne Studios.

이 화보를 보면 모두가 놀랄 거다. 몸을 만든 계기는 지난해 드라마 <대박>이 끝난 뒤 운동을 시작했다. 한 번은 꼭 운동으로 몸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우락부락한 근육은 아니더라도 탄탄하게.

예를 들면 운동하면서 정지훈, 박재범, 장혁, 이병헌 선배들의 사진을 찾아봤다. 외국 배우로는 대니얼 크레이그. 슈퍼히어로 역에 캐스팅되면 모를까, 크리스 헴스워스처럼 몸을 크게 만들 필요는 없겠더라.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어려서부터 하체가 발달해 트레이너 선생님이 하체 근육을 줄이는 것도, 상체를 키우기는 것도 어려울 거라 했다. 다행히 운동을 하면서 몸의 밸런스가 잘 잡혀가고 있다.

먹는 걸 좋아한다며. 식단 관리 때 생각나는 음식은 된장찌개와 자장면. 삼겹살, 치킨이 아른거릴 줄 알았는데 평소 흔하게 먹던 음식이 생각났다. 집 반찬도 그렇고.

운동하면서 달라진 점은 아침에 일어나면 확실히 몸이 가볍다. 전날 운동한 보람이 느껴지고 오늘은 어떻게 운동할지 생각한다. 운동에 푹 빠져 열심인 사람들이 왜 그런지 알겠다.

운동 말고 지속적으로 해온 건 표정 연습을 틈틈이 한다. 대단한 건 아니고 안면 근육을 풀어주는 정도다. 평상시 표정이 굳어 있어 웃으라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본인 얼굴을 들여다보면 온도 차가 크다. 방금 얘기했듯이 무표정할 때와 웃을 때 차이가 많이 난다. 감정이 얼굴에 잘 드러나는 게 좋지 않지만 배우로서는 장점이다. 분위기에 따라 얼굴이 달라 보여 연기에 도움이 된다. 운동하면서 얼굴 살이 좀 빠졌는데 화면에 어떻게 보일지 궁금하다.
이너 웨어로 입은 화이트 슬리브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데님 재킷은 Off-White by 10 Corso Como Seoul. 약지에 낀 링은 Gucci.

멋있어 보이고 싶을 때 짓는 표정은 아직까지는 밝게 웃으려고 한다. 나이가 더 들고 얼굴에 연륜이 묻어나야 무심한 듯 있어도 멋있어 보이겠지.

영화 <대립군>에서 임진왜란 당시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조정을 이끌게 된 광해를 연기했다. 여기서 보게 될 여진구의 얼굴은 정확히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인간적일 것 같다. <화이>나 <서부전선>에서 영화적으로 명확한 캐릭터를 했다면 <대립군>의 광해는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 속 광해는 자신이 짊어진 짐을 꽉 잡지도, 내려놓지도 못한 채 거칠게 흔들린다. 캐릭터의 분위기와 큰 틀을 잡고 유연하게 연기하려는 편인데 감정의 파고가 커 갈피를 잡기 어려웠다. ‘이 캐릭터는 이렇습니다’라는 정의를 내려도 금세 이게 아닌가 싶더라.

영화나 드라마에서 익히 봐온 광해 캐릭터와는 다르네 그전까지의 광해가 권위와 위엄을 지닌 모습이었다면 <대립군>의 광해는 나와 비슷한 또래의 남자로 그려진다. 그래선지 인물이 부닥친 상황이 더 막막하게 다가왔고 ‘내게 커다란 책임이 주어진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생각을 단초로 연기했다.

일찍부터 연기를 시작하면서 ‘충무로를 이끌 기대주’라며 큰 주목을 받았다 성격이 무디다. 기대를 많이 해주는 건 감사한 일이지만 잘 잊는 성격이라 부담 같은 건 없었다. 배우라 해서 예민하지도 않다. 촬영장에서 감정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배우들이 있는가 하면 나는 “헤헤헤” 하고 있다.

김윤석, 설경구, 조진웅 등 묵직한 선배 배우들과 앙상블을 이뤄왔다. <대립군>에서 함께한 이정재 선배에게 무엇을 배웠나 눈빛이다. 이정재 선배의 전작들을 보면 아무렇지 않게 쳐다보는 시선에도 사람을 확 끌어당기는 뭔가가 담겨 있더라. 평상시 눈을 봐도 파도가 잔잔하게 일렁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정말이다. 그 눈빛을 닮고 싶었다. 그래서 선배한테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봤다.

뭐라 조언해 주던가 “그건 네가 갖고 있어야 돼”라고 하시더라. 하하하. 일단 알겠다고 했지만 대체 뭘 갖고 있어야 하는지 많이 고민했다. 나는 이걸 ‘잔잔한 주파수의 연기’라고 부르는데, 이정재 선배와 연기하면서 감정을 세밀하게 조절하고 다루는 법을 배우려고 노력했다.
그런 식으로 현장에서 감독, 선배 배우들에게 경험으로 배우다가 지난해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학교에서 배우는 연기는 어떤가 어려서부터 현장에서 배운 연기는 “자, 해봐”였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연기하도록 판을 깔아줬다. 선배들도 나를 한참 어린 후배가 아니라 한 명의 동료 배우로 대해줬다. 가차없이 연기해줬고 나도 기죽지 않고 달려들었다. 거기에 익숙해 있다가 대학에서 연기 수업을 듣는데 충격받았다.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살아 있는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게 굉장히 낯설었다. 내 연기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었던 거다. 그러면서 연기란 예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나 드라마나 영화는 같은 연기를 반복해서 다시 해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내게 연기 칭찬을 해주는데 여러 시도 끝에 나오는 감정들이 많다. 그런데 연극에서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관객들에게 “죄송합니다. 다시 해볼게요”라고 할 수 없다. 실수에 대한 조마조마함, 날것의 연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두려움이 있다. 학교 친구들과 이 부분에 대해 많이 얘기한다. 마음 편하게 해보라지만 발음 하나만 틀려도 얼어버린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든다.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고민이잖아.

현장이 아닌 곳에서 같은 꿈을 가진 비슷한 또래와 만나보니 바로 그 점이 대학에 가기로 한 결정적 이유였다. 대학 진학을 고민했는데 나와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어떤 열정을 갖고 사는지, 또 어떤 눈빛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대학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촬영 중인 드라마 <써클: 이어진 두 세계>에서 의문의 사건을 추적하는 대학생을 연기하는데 나와 닮았다기보다 친구 무리에 꼭 있을 법한 캐릭터다. 좀 더 설명하면 자기 살기 바쁜 친구다. 그럴 만한 사연이 있는데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애쓴다. 그 모습이 짠하다. 술 한 잔 사주고 싶을 만큼.

드라마에 대해 브리핑한다면 어떤 점을 이야기하고 싶나 드라마의 장르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SF 추적극이다. 구성부터 특이하다. 내가 나오는 2017년 현재와 김강우 선배가 연기하는 2037년, 두 시대의 이야기가 한 회에 함께 펼쳐진다. 요즘 유행하는 타임슬립 드라마는 아니다. 주인공도, 사건도 다르지만 <써클>이란 제목처럼 20년 터울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20년 후, 여진구는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마흔 살이겠네. 그때쯤이면 편안하게 연기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선배들은 나이가 들면 저절로 된다는데 어서 빨리 여유를 가지고 연기하고 싶다.

여진구라는 사람으로서는 인생을 사는 지혜를 많이 가졌으면 한다. 스스로 절제할 때 절제하고 풀어줄 때 풀어줄 수 있는 노련함, 내 인생을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보는 시각을 갖고 싶다.
베이지 컬러의 롱 버버리 코트는 Kimseoryong. 이너 웨어로 입은 헨리넥 아이보리 슬리브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물한 살의 지금은? 자신에게 믿을 만한 구석이 좀 생겼나 운동하면서 느낀 건데 악바리 근성이 있는 것 같다.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리더라. 힘든 상황이나 넘어야 할 벽에 직면하면 ‘안 돼도 해볼래’라며 일단 부딪쳐 보려고 한다. 물론 쉬운 길도 있을 거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이런 태도를 견지하며 살고 싶다. 그때마다 내가 가진 악바리 같은 기질을 믿어볼 수 있겠지.

최대한 재미있게 살고 싶나, 멋지게 살고 싶나 바로 드는 생각은 재미있는 쪽이다. 멋진 건 나와 안 어울린다.

원하는 삶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는 연기는 무조건 포함이고, 아무리 바쁘더라도 여유는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내 시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그리고 내 사람들. ‘집돌이’ 성향이 있어 나중에 혼자 놀까 봐 걱정이다.
원하는 삶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는 연기는 무조건 포함이고, 아무리 바쁘더라도 여유는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내 시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그리고 내 사람들. ‘집돌이’ 성향이 있어 나중에 혼자 놀까 봐 걱정이다.

연기 외에 뭘 하면 재미있나 수다. 지금처럼 인터뷰하고 얘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근래 친구들과 나눈 대화 주제는 ‘봄도 왔으니 어디 갈까?’ 이런 얘기 많이 한다. 또 ‘연애는 언제 할래?’ 나를 포함해서 친한 친구들 모두 솔로 신세다. 그래서 우리끼리라도 놀러 가려는 거다.

요리하는 걸 좋아한다면서. 자신 있는 술안주는 고추장찌개! 내 시그너처 메뉴다. 먹어본 친구들은 팔아도 될 만큼 맛있다고 한다.

의리 있는 친구들이네 자랑이 좀 심했나?
여진구의 눈빛 속으로
단단한 남자의 향기를 풍기며 돌아온 여진구와 <엘르>가 다시 만났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여진구의 영상을 준비했으니 설렘주의!

STARAZ MAR 2015
‘여진구’를 찾는 시간, “네 시간은 네 거야”

어머니의 죽음을 직접 목격하고는 그게 병이 됐다.
여진구는 그러한 ‘수명’을 온전히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고 말했다.
멈춘 시간을 살던 ‘수명’을 일깨워준 사람이 ‘승민’이었듯, 그도 처음 겪은 것이 있다. 그리고 그 도전을 무사히 끝마쳤다.
<내 심장을 쏴라>에서 ‘수명’을 만나 의미 있는 성장을 이루었다.

[출처] [스타에이지 staraz] 여진구 내심장을쏴라 '수명'을 만나다|작성자 재클린

원작소설이 유명하다보니 캐스팅에 관심이 모아졌다
원작에서 수명은 야리야리하고 하얗잖아요. 신경이 좀 쓰였죠. 그래서 선크림도 많이 발랐고 최대한 여자처럼(?) 보이려다 보니 살도 빼야겠더라고요. 차라리 긴 머리 가발을 쓴 게 나았어요. 가발 쓴 모습도 어색하지 않아 다행이었어요(웃음).

완성도에 대한 믿음
이번 영화는 사실 찍으면서 감이 잘 안 잡혔어요. 내레이션 녹음하고 후반작업 들어가서야 우리 영화가 나오긴 나오는 구나, 했거든요. 저는 ‘수명’이라는 인물에 대해 잘 몰랐던 거예요. 여러 생각을 하고 곱씹어보는데 문득 이랬죠. 내가 지금 상상하는 ‘수명’이 맞는 걸까? 전 경험을 한 게 아니잖아요. 수명이 어떻게 행동할지도. 모두 ‘추측’이라 그 안에 갇히기 싫어서 다 지워버렸어요. 좀 헤매긴 했지만 계속 제 마음대로 수명을 그려냈다면 스스로 던진 물음에서 떨쳐내기 힘들었을 거예요. 저는 수명이지만, 그제야 승민이도 보이기 시작한 거죠.

정유정 작가 조언은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여쭤봤어요. 그랬더니 작가님이 “수명이는 똑똑하다”고 한 말씀 해주셨어요. 순간 놀랐어요. 솔직히 바보라고 생각했거든요(웃음). 저는 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어요(웃음). 똑똑하다고 하시니까 그때 다시 수명에 대해 돌아봤어요.

여진구가 본 ‘수명’
숨고 도망치는 모습이 안타깝고 바보 같아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수명이는 똑똑한 친구예요. 수명이가 나이는 많은데 직장을 다녀본 것도 아니고 사회성이 전혀 없잖아요. 승민이처럼 탈출을 시도해도 어떻게 보면 수명이에겐 무의미한 거죠. 수명인 그걸 좀 일찍 안 것 같아요. 탈출하려고 해봤자 좋을 게 없고 받아들여야 덜 힘들고 덜 아프다는 걸요. 저는 이걸 빨리 아는 게 어려웠어요(웃음).

승민 or 수명
저는 제가 맡은 수명과 성격이 아예 달라요. 물론 살아온 환경도 많이 다르죠. 저는 오히려 승민 쪽에 가까워요. 하지만 승민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 하는 건 없었어요. 편하고 친밀감은 드는데 저는 저와 다른 인물에게 끌리는 게 있어요. 무슨 생각을 하길래 저렇게 행동할까, 하고. 수명을 봤을 때 좀 더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출처] [스타에이지 staraz] 여진구 내심장을쏴라 '수명'을 만나다|작성자 재클린
감독의 디렉팅
연기를 배우에게 온전히 맡기세요. 감독님께서 이렇게 고치고, 해 달라, 이게 더 낫다고 하지 않고 이게 지금 감정이냐고 물으시곤 현장에서 느껴지는 감정 그대로를 표현해달라고 하셨어요. 저는 지금까지 감독님이나 여러 선배님들과 함께 캐릭터를 잡아갔는데 이번엔 그러한 도움 없이 혼자 수명이를 마주했어요. 제가 원하는 수명이를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가장 배역의 감정에 충실했던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리액션이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나온 장면들도 몇 있었죠.

보트신 정말 행복해 보였다
민기형이랑 둘이서 진짜! 신났어요(웃음). 탁 트인 곳을 보트 타고 빠르게 달리는 게 정말 좋았어요. 두 보트 사이를 확 가로 지를 땐 어? 싶다가도 쑥! 지나가니까 소리를 갑자기 막 지르고 싶은 거예요. 놀랐죠. 가슴이 뻥 뚫리는 걸 경험해서 신기했어요.

<내 심장을 쏴라>는 특히 상대배우와 호흡이 중요했다. 그 어울림도
부담감은 없었어요. 우리가 동갑으로 보이든 형, 동생으로 보이든 잘 어울리든 아니든 그건 관객 분들이 판단해주시는 거잖아요. 어떤 노력을 한다고 해서 크게 변할 것 같지 않았고 변하지도 않고요. 그 판단은 관객 분들께 전적으로 맡겼어요. “얘네 동갑입니다. 잘 어울리죠?”를 보여드리려고 하진 않았어요. 우리가 서로 ‘진짜 친구’라고 생각하면 거리낌은 없으시겠단 생각은 했어요. 안 어울리더라도 둘의 모습이 자연스러우면 우리 모습이 어색하진 않을 것 같았어요.

이민기 배우와 띠동갑이다
나이차이를 못 느꼈어요. 어렸을 때부터 친한 친구랑 함께 있는 것 같았어요. 장난치면서 웃고. 성격이 잘 맞아서 진짜 친구처럼 지낼 수 있었어요. 민기형에게 고맙죠. 저는 형형, 하면서 계속 따라다니는데 형은 제가 동생이니까 귀찮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항상 잘 받아줬어요. 고마워요.
[출처] [스타에이지 staraz] 여진구 내심장을쏴라 '수명'을 만나다|작성자 재클린

또래 친구들보다 진로를 일찍 정한 편이다
많이 일렀죠. 진로를 빨리 정해서 나쁜 점은 없어요. 자기가 무얼 하고 싶은지 모르고 막상 하고 싶은 게 생겨도 주변의 반대 때문에 혹은 어쩔 수 없이 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있잖아요. 저는 지금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고, 억지로 하는 것도 아닌데 많은 분들이 제게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까지 해주시고 있어요. 그건 행운이죠. 한 가지 경험을 못하면 다른 한 가지 경험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학교생활이나 친구들과의 추억이 다른 친구들보다 적은 편이지만, 그 대신 저는 제 장래에 조금이라도 더 제 시간을 투자했어요. 경험을 미리 해놓은 거죠. 저는 제가 가진 추억들도 좋아요. 못 놀아서 아쉬운 것뿐이지 후회하진 않아요. 제게 그러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은 게 아니니까요.

데뷔 10주년, 실감 나나
전혀요(웃음).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20주년, 30주년이래도 그만큼 됐구나, 싶지. 지금은 제가 선배님 소리를 듣고 있는 것도 아니라 전혀 실감이 안 나요. 연차 쌓는다고 연기가 쉬워지는 것도 아니잖아요. 더 어려워지고 있어요(웃음).

스무 살이 가까워지고 있다
그건 실감해요(웃음). 최근에 주민등록증을 받았는데 기분이 이상했어요. 이제 곧 성인이니까 기대도 되고 아쉽기도 한데,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갔어요. 앞으로 더 빨리 갈 거래요(웃음). 중학생 때 이제 6년 남았다면서 6년을 어떻게 참나 했는데 1년 밖에 안 남았어요! 기대도 많이 되죠. 할 수 있는 게 많아지는 나이잖아요. 제가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궁금해요. 다 할 수 있고 막 부딪힐 수 있을 것만 같아요.

배우 여진구의 미래
제게 해주시는 말을 잘 들어 보고, 제가 하고 싶은 것은 거침없이 도전하고 싶어요.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겁니다. 결과물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 과정을 신경 쓰려 노력할 거예요.
[출처] [스타에이지 staraz] 여진구 내심장을쏴라 '수명'을 만나다|작성자 재클린

장맛비가 시작된 날, 여진구는 기말고사 시험을 마치고 늦은 저녁 인터뷰를 위해 달려왔다. 어머니와 함께 나타난 여진구는 부모님을 쏙 빼닮은 성품이었다. 어른스러웠고 진중했다. 기말고사 시험을 잘 봤냐는 질문에는 “저번보다 점수가 떨어졌을 것 같아요. 영화촬영이나 스케줄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하지 못한 게 사실이에요”라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학생으로 공부를 하고, 친구들과의 관계로 평가를 받는가 하면 사회에서는 연기자로서 연기를 공부하고 영화나 드라마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18살 여진구.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느냐”는 질문에 “제가 좋아하는 일로 스트레스받으면 안 되죠”라며 의젓한 모습을 보인다.
여진구는 예의가 바르고 상대방에게 마음을 터놓을 줄 아는 진중한 배우였다. 1인 3역을 하고 있는 여진구와 [스타들의 수다]를 나누어보자.
[출처] [한경닷컴 wstarnews.hankyung] 여진구 스타들의 수다|작성자 재클린

Q. 기말고사 잘 봤나?
아뇨, 영화촬영이나 스케줄 때문에 바빠서 공부를 잘하지 못해서 점수가 떨어졌을 거에요(웃음)

Q. “심리학과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이유는?
심리학과를 가게 되면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제가 해야 하는 역할을 분석하고 캐릭터의 심리를 알게 되면 연기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그리고 심리학과가 아니더라도, 어느 과를 가던 연기에 도움이 되는 과를 가고 싶어요. 심리학과, 연극영화과, 철학과 등을 주변에서 많이 추천해주시더라고요.

Q. 심리치료사나 의사 역할이 잘 어울릴 것 같다. <닥터이방인>을 봤는지?
소재가 재미있는 것 같아서 처음에 조금 본 것 같아요. 신선했죠. 보면서 ‘종석이 형이니까 하셨구나!’ 생각했어요. 저도 하고 싶은 욕심은 분명히 있었지만, ‘안돼 역시 종석이 형이 소화 해서 멋진 캐릭터가 됐구나’(웃음)

Q. 만약 <너의 목소리가 들려> 처럼 마음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진다면?
제 연기를 봐주시는 관객분들이나 관계자분들의 마음이 가장 궁금한 것 같아요. 댓글은 신경 안 쓰는 편이에요. 관련 기사 정도는 주변 분들이 보여주셔서 보기는 하는데 댓글은. 그런 거에 한번 꽂히면 헤어 나오지 못하는 스타일이어서 댓글이던 다른 것들이던 한번 흥미를 가지면 제가 질릴 때까지 하는 스타일이라(웃음)

Q. ‘공부하듯 열심히 연기하는’ 여진구? 실제로 공부하면서 캐릭터를 분석하는지?
사실 다른 배우분들에 비해 빼곡하게 적어가면서 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웃음) 그런데 항상 질문하는 편이어서 그런 말이 나온 것 같아요. 감독님이나 선배님들에게 계속해서 여쭤보는 편이거든요. 아주 사소한 “감독님 지금 제 연기 괜찮았나요?” 처럼요(웃음)
[출처] [한경닷컴 wstarnews.hankyung] 여진구 스타들의 수다|작성자 재클린

Q. 화보도 “내가 찍을 매체의 성격을 알아야 잘 촬영한다”고 한 적이 있는데?
화보 시안을 가끔 찾아보는 편이에요.

Q. 실제 성격, 이성적인 편?
평상시에는 제가 생각하기에 이상적인 쪽인 것 같아요. 무뚝뚝하고 감정표현 안 하고. 그런데 연기할 때는 최대한 둘 다 살려서 표현하려는 편이에요. 본능적인 것도 필요하지만 이성적인 것도 분명히 필요하기 때문에요.

Q. 부모님에게 애정표현을 하나?
하하하, 절대 안 해요. 손편지는 어렸을 때 써보고(웃음) 그런데 저희 부모님도 오글거리는 부모님이 아니셔서, 제가 막상 용기 내서 말씀드려도 “무슨 일 있냐”, “힘든 일 있냐”고 하실 거에요(웃음)

Q. 부모님의 어떤 ‘끼’를 물려받았나?
부모님은 전혀 이쪽 일이랑은 관계가 없으신데요, 워낙 감정표현을 잘하세요. 시나리오나 대본을 읽으실 때 캐릭터 분석도 뛰어나셔서 부모님께 많이 의지하고 있어요.

Q. 최근 본 영화?
경주라는 영화를 봤어요. 영화 촬영하고 있는데 민기 형 영화가 개봉했는데, 보고 싶었지만 19세 이상이라 나이가 안돼서 못 봤어요(웃음)
[출처] [한경닷컴 wstarnews.hankyung] 여진구 스타들의 수다|작성자 재클린

Q. 도전하고 싶은 작품 (보기)
-설국열차, 도둑들, 친구, 은밀하게 위대하게, 국가대표
저는 사실 이중에서는 <도둑들>이나 <은밀하게 위대하게>요.

Q. 좋아하는 외국의 배우는?
‘베네딕트 컴버베치’ 되게 좋아하고, ‘조니 뎁’ 좋아해요. 사실 ‘캐리비안베이 해적’을 너무 좋아해요(웃음) ‘잭 스패로우!’

Q. 시리즈 작품에 대한 욕심?
저는 아직 시리즈 작품에 욕심이 없는 것 같아요. 아직 못해본 장르도 많고, 겁도 나요. 한 캐릭터를 오래 하게 되면 여러 가지 모습을 못 보여드리고 한가지 이미지에 갇힐 것 같아서요. 시리즈작품 하는 분들 보면 배우 본인도 그렇겠지만 보는 우리도 힘든 것 같아요. 그 배우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없으니,

Q. 지금까지 많은 사극작품 출연. 본인의 의지? 주변의 추천?
딱히 가리는 장르는 없는데, 사극은 굉장히 매력 있는 장르인 것 같아요. 찍을 때는 정말 힘들긴 한데, 찍고 나면 굉장히 뿌듯한. 사극이라는 게 현대극을 찍을 때와는 뭔가 다른 감정을 들게 하는 것 같아요. 사실을 기반으로 하긴 했지만 픽션이기 때문에 그런 거에 혼돈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에요(웃음)

Q. <정도전>처럼 전통사극 도전해볼 의향이 있는지?
전통사극을 맡게 된다는 생각만으로도 아직은 어려운 것 같아요. 워낙 선생님들이 많이 나오시잖아요. 그분들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지만, 제가 그분들에게 눌리지 않고 서로 호흡이 맞고 팽팽해야 보시는 분들도 그 느낌을 받으실 텐데 제가 주눅이 든 상태에서 촬영을 하면(웃음) 언젠가 정통 사극을 하게 된다면 정말 사실대로 된 역사이기도 하고 저도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정통사극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다면(웃음) 도전하고 싶어요.
[출처] [한경닷컴 wstarnews.hankyung] 여진구 스타들의 수다|작성자 재클린

여진구는 평소 선배들에게 연락을 자주 하는 편이냐 묻자 “사실 연락을 자주 드리고 싶은데 못 드리겠어요. 선배님들이 워낙 바쁘셔서 쉽지 않은 것 같아요”라고 답한다.
지금까지의 필모그래피 중 누군가의 아역연기를 많이 해온 여진구는 ‘주연을 빛내주는 아역’이라는 타이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인 것 같아요. 내가 이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막연하게 걱정만 느끼고 있는 것보다 보시는 분들의 기대를 알고 있기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의 차기작과 예능 등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물어봤다.
[출처] [한경닷컴 wstarnews.hankyung] 여진구 스타들의 수다|작성자 재클린

Q. 함께 연기할 때 ‘첫사랑 역할’에 어울릴 것 같은 배우?
너무 어려워요(하하)

Q. 이상형의 외적인 면과 내적인 면
사실 저는 외적인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도 아니고요, 내적인 걸 많이 따지는 것 같아요. 굳이 따지자면 외면도 내면도 완벽한 분이면 좋겠죠(웃음)
어른들을 공경하는 예의가 있는 분이었으면 좋겠어요. 저랑 있을 때는 한없이 서로 편하게 있을 수 있는 분이 좋을 것 같아요.

Q. 이상형에 필요한 부분 중 더 있었으면 하는 점은?
배울 점이 많은 분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그럴수록 저도 여자분이 저한테 배워야 할 점을 갖춰야 할 것 같아요.

Q. 캐릭터에 몰입하는 여진구만의 노하우?
캐릭터에 몰입할 때 다른 거 생각 안 하고, 딱 캐릭터 생각만 하고 몰입하는 것 같아요. 제가 캐릭터 연기할 때만큼은 (겉모습은 저겠지만) 표정이나 말투와 억양, 톤은 분명히 역할이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화면에도 나타나는 것 같아요. ‘저건 여진구구나, 저건 캐릭터구나’ 아무리 몰입을 해도 순간순간 그런 게 보이더라고요. 오히려 너무 몰입하려고 해도 표현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대본에 빼곡히 안 써놓는 것도 있어요. 그렇게 되면 연기를 하는데 필기한 부분을 계속 신경 쓰게 되니까 거기에만 치중하더라고요. 전체적인 감정을 써 놓되 세세한 감정은 현장에서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현장감을 살리는 게 저만의 캐릭터 몰입법인 것 같아요.
[출처] [한경닷컴 wstarnews.hankyung] 여진구 스타들의 수다|작성자 재클린

Q. <관상> 이정재 수양대군 역할, 어떻게 봤나?
저는 관상을 보면서 제가 소리를 질렀어요. 여성 분들보다 더 많이 감탄했던 것 같아요. 외적인 게 아니라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의 수양대군 중 가장 젊은 왕이기도 한데 그런 아우라와 분위기가 굉장했어요. 남자가 봐도 너무나 멋진 선배님이라고 생각해요.

Q. 화이 감독님 “걱정과 다르게 너무 잘해준 배우 여진구”
제가 몸 둘 바를 모르겠는 게, 사실 감독님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제가 매달렸죠(웃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고 모르는 게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여쭤볼 때마다 감독님께서 엄청난 답을 주셨어요. 감정, 행동, 말투 등 항상 중요한 말씀을 해주셔서… 장준환 감독님이 아니셨으면 제가 ‘화이’라는 작품을 어떻게 찍었을까 싶어요.

Q. ‘내 심장을 쏴라’ 촬영 에피소드?
재미있어요. 민기 형이 정말 재미있어요(웃음) 제가 낯을 많이 가려서, 처음에 ‘어떻게 친해져야 하나’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처음 만났을 때 형이 먼저 ‘우리 어차피 친구로 연기해야 하니까 편하게 지내자’고 다가와 주시더라고요. 너무 감사했어요 진짜. 사실 지금도 존댓말이랑 반말을 같이 사용하면서 말하고 있는데, 형 말로는 ‘너랑 있어서 나도 어려지는 느낌이다’라고 해주시는데, 아직도 저한테 많이 맞춰주셔서 제가 너무 감사해요(웃음)

Q. 지금까지의 작품 중 ‘여진구’와 공감대가 많았던 캐릭터?
저랑 비슷한 캐릭터는 정말 재미없을 것 같아요(웃음)
(Q. 어떤 성격?) 친한 분들에게 장난도 많이 치고 하긴 한데, 낯가림이 워낙 너무 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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